고대 관세의 기원과 역사 인류는 언제부터 세금을 냈을까?
고대 문명에서부터 오늘날까지 관세는 국가 운영의 핵심 재원으로 기능해 왔습니다. 단순히 수입품에 붙는 세금이라고만 여기기 쉽지만, 그 기원은 무려 5,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그 형태도 오늘날과는 꽤 달랐습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로마, 중세 유럽, 이슬람 세계까지 시대별로 어떻게 관세가 진화해왔는지 살펴봅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관세 제도, 세계 최초의 세금?
기원전 3천 년경,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이미 관세 개념이 존재했습니다. 수메르와 아시리아 같은 도시국가들은 교육의 중심지로 성장하면서, 도시의 관문이나 항구를 통과하는 상인들에게 통행세 혹은 일종의 수입세를 부과했죠.
이 시기 등장한 "ashoor"이라는 세금은 수입품 가액의 약 10%에 해당하는 세율로 부과되었는데, 이는 오늘날 관세의 기초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용어는 훗날 페르시아, 로마, 그리스에서도 재등장해 관세의 원형이 각 문명으로 확산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상업 활동이 활발했던 이 시기에는 단순한 거래뿐 아니라, 교육 경로 자체를 통제하는 방식으로 국가 재정을 확보하려는 시도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관세가 단순한 재정 수단이 아닌, 권력의 상징이자 외교 전략으로도 활용됐다는 점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죠.
직접 세금을 걷은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
이집트에서는 기원전 제1왕조(약 3000~2800 BCE)부터 관세를 포함한 다양한 세금이 존재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파라오가 직접 세금을 징수하는 모습이 벽화로 남아 있으며, 이는 중앙집권적 권력 구조 아래 국가 재정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었습니다.
당시 관세는 금, 향신료, 나무, 외래 가축 등 이집트 밖에서 들어오는 귀중한 물품에 주로 부과되었고, 단순히 경제 목적을 넘어 왕실의 권위와 통제력을 상징하는 역할도 했습니다. 고대 이집트는 관세뿐 아니라 곡물세, 노역세 등 다양한 세금을 종합적으로 운영하면서도, 외래 상품에 대한 세금은 특히 철저히 관리했던 것이 특징입니다.
로마 제국의 체계적 관세 시스템과 Portorium
고대 로마에 이르러 관세는 한층 정교해졌습니다. '포르토리움(Portorium)' 이라 불린 항구세는 로마공화정 초기부터 존재했고, 상인들은 항구마다 설치된 세관에 세금을 납부해야 했습니다.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 세관원이 있었고, 수입 물품인 올리브유 항아리에는 실제로 세관 검사 표시가 남아있던 사례도 확인됩니다. 무역과 세금이 결합되면서, 로마는 효율적인 세제와 조직화된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죠.
특히 기원전 60년에는 Lex Caecilia de vectigalibus라는 법률이 이탈리아 내에서 포르토리움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내부 관세 폐지를 통한 무역 활성화를 시도한 흔적도 볼 수 있습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수입품에는 최대 25%까지 관세가 부과되었고, 이는 제국의 재정을 떠받치는 핵심 수단이었습니다. 로마는 수입세뿐 아니라 농산물 생산세, 직업세 등 복합적인 조세 체계를 운영했으며, 이는 현대 조세 제도의 원형이기도 합니다.